나름대로 유용

실력은 어떻게 향상되는가?

조~~ 아 2005. 7. 2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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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기술사 이재언

공부하는 것과 실력이 향상 되는 것이 마치 벽돌 쌓기 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시 말해서 10만큼 공부하면 실력도 10만큼 향상된다고 생각하는 하는데 이는 중대한 착각입니다. 예를 들어 중학생이 한달 동안 영어단어를 하루에 10개씩 외웠다고 합시다. 그러면 그 학생은 한달 뒤에는 영어단어를 300개는 외우고 있어야 겠지요?

아닙니다. 한달 뒤에 이 학생은 영어단어를 30개 정도나 외우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상태로 더 이상 영어단어를 외우지 않고 1년이 지났다면 이 학생은 영어단어 300개 외운 것 중에서 고작 해야 3~4개 정도나 기억하고 있으면 다행입니다. 인간의 기억력은 컴퓨터와는 달라서 한번 입력된 것이 그대로 보존되는 것이 아니고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서 망각하게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은 시골에서 밑에 구멍이 뚫린 시루 밑바닥에 짚을 깔고 그 위에 콩을 놓고 매일 물을 부어가면서 콩나물을 키우는 것을 보신 분이 있으실 것입니다. 콩나물 시루에 매일 아침저녁으로 한 양동이씩 물을 준다고 해도 한 양동이의 물을 부을 때 그 한양동이의 물은 전부 시루 밑으로 새어 나가 버리지만 그래도 콩나물은 자랍니다.

공부하는 것과 실력이 향상된다고 하는 것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시루에 물을 붓는 것이 공부하는 것이라면 실력은 콩나물이 자라듯이 향상되는 것입니다. 내가 애써서 공부한 것이 몇 달 뒤에는 본 듯도 하지 않으니 “나는 아무리 공부해봐야 소용없어. 해봤자 몽땅 잊어 버리는걸”, “나는 머리가 나빠서 안돼” 또는 “이젠 나이가 많아서 기억력이 나빠졌어” 하고 생각하고는 아예 시작도 안 하거나, 시작을 했다가도 몇 달 안가서 포기해 버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나는 이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참으로 딱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인간의 망각은 반복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에빙하우스 라는 심리학자는 인간의 망각과 기억의 관계를 다음과 같은 곡선으로 설명했습니다.



그림에서 파란 곡선이 망각곡선 입니다. 첫 달에 a 만큼 공부해서 기억정도를 100%로 만들어 놓으면 세월이 감에 따라 기억하고 있는 정도는 곡선 ①을 따라 내려가서 8개월 정도가 되면 몽땅 잊어버린다는 것입니다. 둘째 달에 다시 b 만큼 공부해서 100%로 만들어 놓으면 이번에는 곡선 ②를 따라서 망각해 갑니다. 매달 이런 식으로 반복해서 7번째 (즉 7개월 뒤에) g 만큼 공부해서 기억을 100%로 만들면 이때는 망각곡선이 거의 수평으로 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즉 이때쯤 되면 세월이 흘러가도 거의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림에서 또 한 가지 알 수 있는 것은 반복하는 횟수가 많아 질수록 공부하는 양이 적어도 된다는 것입니다. 즉 처음에는 a 만큼 많이 공부해야 했으나 갈수록 줄어서 7번째에는 g 만큼 조금만 공부해도 된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서 여러분이 어떤 책을 1번 공부하는데 7달이 걸렸다고 하면 7번째 반복할 때는 1달도 안 걸린다는 것입니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500페이지 정도의 공학서적을 공부할 때 10번 정도 반복하면 10번째에는 대개 1주일도 안 걸립니다.

아무리 기억력이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이름을 잊어버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평생동안 자신의 이름을 수만 번 반복해서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기억력이 좋다 또는 나쁘다고 하는 것은 몇 번을 반복해야 망각곡선이 수평으로 되느냐? 하는 차이입니다. 어떤 사람은 4번만 반복해도 될 것이고 어떤 사람은 6번 또는 7번 이상을 반복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횟수가 많아 질수록 공부하는 정도가 작아도 되니 몇 번 더 반복하는 것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억력이 좋다고 좋아할 것만은 못됩니다. 기억력이 좋아서 빨리 외운 사람은 빨리 잊어버리고, 기억력이 나빠서 오랫동안 외운 사람은 더 오래 기억합니다. 그래서 세상은 공평한 것입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nagom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