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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퍼옴 ^^
김연성 인하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경영학박사, keziah@unitel.co.kr)
W은행 E지점장은 풀 코스 마라토너
올해 4월 21일에 107회 보스톤 마라톤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는 아무나 참가할 수 있는 대회가 아니다. 참가기준은 기록이다. 전문 마라토너라면 그 기록 통과가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아마추어에겐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나이 사십을 훌쩍 넘긴 중년의 은행 지점장이 보스톤 마라톤대회 참가자격을 획득했다는 것은 신문기사로 다루어질 만한 것이다.
작년 여름 W은행 지점장을 대상으로 한 “지점장 브랜드 가치 높이기” 강의에서 E지점장을 만났다. 남이 가지고 있지 않은 장점을 드러내 자랑하는 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탓에 E지점장은 그 동안 자신의 브랜드를 높일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강의 중 몇 가지 질문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E지점장은 W은행 마라톤클럽 회장이면서 42.195km 마라톤 풀 코스 완주 기록이 있는 마라토너였다. 안타깝게도 그는 그 강의를 듣기 전까지 자신의 장점을 금융마케팅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한가지 조언을 하였다. 명함에 마라톤 완주 모습을 찍은 사진을 넣고 타이틀을 풀 코스 마라토너라고 새겨 넣으라고.
E지점장은 그 다음 날 바로 은행에서 공통적으로 제작해 주는 표준 명함 외에 자신의 브랜드를 새겨 넣은 특화 명함을 하나 더 만들었다. 그리곤 고객을 만나 그 명함을 건네자, 그전과는 달리 자신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고객들이 많아지게 되었다. 당연히 E지점장을 기억하는 고객이 하나 둘 늘어나게 되었고, 그에 따라 실적도 좋아졌다.
E지점장은 고객에게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공손하고도 예의바르게 인사를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고객의 입장에서는 그런 지점장이 여러 명 있기 마련이다. E지점장을 기억할 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그는 그냥 여러 은행원 중의 한 명에 불과한 것이다. 그런데, 그는 자신의 브랜드를 명함에 새겨 넣고 자신을 프로모션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주효했던 것이다.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자기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고 또 고객이 자기를 가장 잘 기억할 수 있게 하는 “나만의 명함 만들기”이다. E지점장은 이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브랜드 가치 평가 항목과 단계
세상이 변화하고 있다. 전사적 자원관리(ERP)가 기업에서 활용되고 있고, 웹으로 모든 일이 이루어지며, 글로벌리제이션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다 보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의 90%는 3년 이내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것이 미국의 저명한 경영컨설턴트 탐 피터스(Tom Peters)의 진단이다. 이러한 변화의 시대에 개인이 해야 할 일은 자신의 브랜드를 갖는 것이고, 끊임없이 그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 다만 개인적으로 그렇게 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한다. 남이 가지고 있지 않은 나의 장점과 특징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마치 슬로건이나 표어 같은 형태로 자신을 표현하는 연습을 해 보는 것이 첫 번째로 할 일이다. 물론 금방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은 아니겠지만, 마치 전화번호부에 광고를 한다는 기분으로 해보면 몇 가지 대안을 생각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찾아낸 타이틀을 자기의 브랜드로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는 앞의 E지점장처럼 명함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대개 직장인들의 명함은 별다른 특징이 없다. 또한 두 가지 이상의 명함을 가지고 있다가 상대방에 따라 다른 명함을 건네는 직장인은 거의 없다.
이렇게 개인 브랜드가 없는 직장인을 위해 몇 가지 브랜드 가치 높이는 방법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개인 브랜드 가치를 평가하는 항목을 만든 것이다. “측정없이 개선없다”는 말이 있듯이 먼저 각자 스스로의 브랜드 가치를 평가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작업을 해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1. 나는 (2~4가지 부분에서) 잘 알려져 있다. 내년 이맘때까지 한두 가지 새로운 부분이 추가될 것이다.
2. 지난 90일 동안 새로운 것을 (1~3가지) 배웠다.
3. 지금의 내 이력서는 작년 이맘때와 (1~2가지 면에서) 확실하게 다르다.
둘째는 전화번호부의 업종별 안내란에 실을 개인 광고문을 만들어라. 자기 자신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광고문안을 작성해 보면서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해 보는 것이 의미가 있다.
셋째는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몇 단어 짜리 말을 만들어라. 이것을 명함에 적어 넣어라. 이렇게 되면 비로소 브랜드를 가질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브랜드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개인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가치 있는 브랜드는 창출되지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 브랜드(BRAND)는 [B→R→A→N→D]의 단계를 거쳐 형성되는 것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 각각은 다음과 같다.
B는 기본(Base) 단계이다. 뭔가 남과 다르고 차별화 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이것을 찾아내는 일이 가장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나는 무엇으로 브랜드를 가질 것이지 정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R은 관계구축(Relationship) 단계이다. 기본이 있다고 브랜드가 생기지는 않는다. 반드시 고객이 그 기본을 잘 이해하고 있으면, 그것 때문에 기억하고 다시 찾게 만들어야 한다. A는 최고(Ace) 단계이다. 너무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특정한 분야에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위치를 차지해야 한다. N은 이름(Name) 단계이다. 대개 앞의 세 단계를 지나면서 이름이 나기 시작한다. 그렇게 되어야 이름이 알려지고 비로소 브랜드가 있다는 표현을 써도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D는 꿈(Dream) 단계이다. 앞서 제시한 기본(B), 관계(R), 최고(A), 이름(N)의 단계를 넘어서면 드디어 꿈(D)이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다. 즉, 고객이 나를 인정해 주고 나를 찾게 만드는 단계에 접어드는 것이다.
이제 나는 누구이고 어떤 점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지 고민해 보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갖추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될 때 기업의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다.
김연성 인하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경영학박사, keziah@unitel.co.kr)
W은행 E지점장은 풀 코스 마라토너
올해 4월 21일에 107회 보스톤 마라톤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는 아무나 참가할 수 있는 대회가 아니다. 참가기준은 기록이다. 전문 마라토너라면 그 기록 통과가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아마추어에겐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나이 사십을 훌쩍 넘긴 중년의 은행 지점장이 보스톤 마라톤대회 참가자격을 획득했다는 것은 신문기사로 다루어질 만한 것이다.
작년 여름 W은행 지점장을 대상으로 한 “지점장 브랜드 가치 높이기” 강의에서 E지점장을 만났다. 남이 가지고 있지 않은 장점을 드러내 자랑하는 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탓에 E지점장은 그 동안 자신의 브랜드를 높일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강의 중 몇 가지 질문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E지점장은 W은행 마라톤클럽 회장이면서 42.195km 마라톤 풀 코스 완주 기록이 있는 마라토너였다. 안타깝게도 그는 그 강의를 듣기 전까지 자신의 장점을 금융마케팅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한가지 조언을 하였다. 명함에 마라톤 완주 모습을 찍은 사진을 넣고 타이틀을 풀 코스 마라토너라고 새겨 넣으라고.
E지점장은 그 다음 날 바로 은행에서 공통적으로 제작해 주는 표준 명함 외에 자신의 브랜드를 새겨 넣은 특화 명함을 하나 더 만들었다. 그리곤 고객을 만나 그 명함을 건네자, 그전과는 달리 자신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고객들이 많아지게 되었다. 당연히 E지점장을 기억하는 고객이 하나 둘 늘어나게 되었고, 그에 따라 실적도 좋아졌다.
E지점장은 고객에게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공손하고도 예의바르게 인사를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고객의 입장에서는 그런 지점장이 여러 명 있기 마련이다. E지점장을 기억할 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그는 그냥 여러 은행원 중의 한 명에 불과한 것이다. 그런데, 그는 자신의 브랜드를 명함에 새겨 넣고 자신을 프로모션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주효했던 것이다.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자기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고 또 고객이 자기를 가장 잘 기억할 수 있게 하는 “나만의 명함 만들기”이다. E지점장은 이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브랜드 가치 평가 항목과 단계
세상이 변화하고 있다. 전사적 자원관리(ERP)가 기업에서 활용되고 있고, 웹으로 모든 일이 이루어지며, 글로벌리제이션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다 보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의 90%는 3년 이내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것이 미국의 저명한 경영컨설턴트 탐 피터스(Tom Peters)의 진단이다. 이러한 변화의 시대에 개인이 해야 할 일은 자신의 브랜드를 갖는 것이고, 끊임없이 그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 다만 개인적으로 그렇게 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한다. 남이 가지고 있지 않은 나의 장점과 특징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마치 슬로건이나 표어 같은 형태로 자신을 표현하는 연습을 해 보는 것이 첫 번째로 할 일이다. 물론 금방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은 아니겠지만, 마치 전화번호부에 광고를 한다는 기분으로 해보면 몇 가지 대안을 생각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찾아낸 타이틀을 자기의 브랜드로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는 앞의 E지점장처럼 명함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대개 직장인들의 명함은 별다른 특징이 없다. 또한 두 가지 이상의 명함을 가지고 있다가 상대방에 따라 다른 명함을 건네는 직장인은 거의 없다.
이렇게 개인 브랜드가 없는 직장인을 위해 몇 가지 브랜드 가치 높이는 방법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개인 브랜드 가치를 평가하는 항목을 만든 것이다. “측정없이 개선없다”는 말이 있듯이 먼저 각자 스스로의 브랜드 가치를 평가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작업을 해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1. 나는 (2~4가지 부분에서) 잘 알려져 있다. 내년 이맘때까지 한두 가지 새로운 부분이 추가될 것이다.
2. 지난 90일 동안 새로운 것을 (1~3가지) 배웠다.
3. 지금의 내 이력서는 작년 이맘때와 (1~2가지 면에서) 확실하게 다르다.
둘째는 전화번호부의 업종별 안내란에 실을 개인 광고문을 만들어라. 자기 자신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광고문안을 작성해 보면서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해 보는 것이 의미가 있다.
셋째는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몇 단어 짜리 말을 만들어라. 이것을 명함에 적어 넣어라. 이렇게 되면 비로소 브랜드를 가질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브랜드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개인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가치 있는 브랜드는 창출되지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 브랜드(BRAND)는 [B→R→A→N→D]의 단계를 거쳐 형성되는 것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 각각은 다음과 같다.
B는 기본(Base) 단계이다. 뭔가 남과 다르고 차별화 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이것을 찾아내는 일이 가장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나는 무엇으로 브랜드를 가질 것이지 정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R은 관계구축(Relationship) 단계이다. 기본이 있다고 브랜드가 생기지는 않는다. 반드시 고객이 그 기본을 잘 이해하고 있으면, 그것 때문에 기억하고 다시 찾게 만들어야 한다. A는 최고(Ace) 단계이다. 너무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특정한 분야에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위치를 차지해야 한다. N은 이름(Name) 단계이다. 대개 앞의 세 단계를 지나면서 이름이 나기 시작한다. 그렇게 되어야 이름이 알려지고 비로소 브랜드가 있다는 표현을 써도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D는 꿈(Dream) 단계이다. 앞서 제시한 기본(B), 관계(R), 최고(A), 이름(N)의 단계를 넘어서면 드디어 꿈(D)이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다. 즉, 고객이 나를 인정해 주고 나를 찾게 만드는 단계에 접어드는 것이다.
이제 나는 누구이고 어떤 점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지 고민해 보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갖추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될 때 기업의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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